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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오로라 사진가는 누구일까.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세이지라는 일본인이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사진에는 그의 이름이 붙어있지 않다. 세계에서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곳인 캐나다 옐로나이프, 그곳의 대표적 오로라 관광지인 오로라 빌리지의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이다. 그에게는 추가적인 업무가 하나 있는데, 매일 매일의 오로라를 기록해서 오로라 빌리지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다.

http://www.aurora-tour.com/aurora_info/Aurora_infomation12.html

이곳의 오로라 사진들이 그가 촬영한 것이다. 구도도 소박하고, 그가 사용하는 카메라도 보급형 카메라에 번들 렌즈라서 화질이 대단히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이 무전으로 상황 알려주는 것을 들어가면서 ‘매일’ 찍는다. 아무리 천부적인 예술적 감각을 타고난 사진가가 가서 찍는다 해도 매일 찍은 것 중에 엄청난 오로라가 촬영된 것을 골라내는 것과는 비교하면 상대가 안된다.

운동경기에서도 기술이 궁극에 이르면 힘대결로 가게 되어있다. 오로라 사진에서는 기교나 감각 이전에 오로라라는 대상 자체가 주는 힘이 너무 크다. 오로라 자체의 상황이 압도해 버리니 이거 완전 게임 끝이다.

이렇게 매일 기록된 사진 중에서 골라 오로라 빌리지의 포스터나 엽서, DVD 등의 기념품을 만든다. 평생 저런 장면 한 번 보기나 했으면 좋겠다 싶은 상황이 사진으로 찍혀 있다.

그런데 이 아저씨 올해 그만 둔댄다. 세계 최고의 오로라 사진가가 되고 싶은 분들 달리시라. 단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해야 한다.

아, 이 아저씨 자리 말고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도 있다. 그것은 오로라 빌리지의 버스 운전수이다. 이 사람이 하는 일은 저녁에 사람들 실어다 나르고, 앉아 있다가 새벽에 끝나면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런데 시급은 중간 대기시간 다 포함해서 나온다. 주어진 일은 오고 가는 운전 딱 그것 뿐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기념품 가게 볼 필요도 없이 마음대로 촬영할 수 있다.

그런데, 자유롭게 알아서 찍는 거랑 가게 보면서 의무적으로 찍는 거랑 누가 더 잘 찍을 수 있을까 약간 궁금해지기도 한다.



저기 카운터에 서 있는 분이 세이지. 뒤에 그가 찍은 오로라 사진이 TV로 나오고 있다.



기념품 매점에서는 그가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엽서, 포스터, DVD, 냉장고 자석 등이 판매되고 있다.

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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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오철 2013.03.08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대선까지 5년 동안만이라도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2. 박정수 2013.03.08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 곳에서 뼈를 묻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