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리고 사진 - 국외/킬리만자로에서 별을 보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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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표범
"킬리만자로는 높이가 19,170 피트 되는 눈 덮인 산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라고 한다. 마사이족은 서쪽 봉우리를 ‘누가예 누가이’, 즉 신의 집이라고 부른다. 그 서쪽 봉우리 가까이에는 얼어 죽은 표범의 말라붙은 시체가 있다.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헤밍웨이의 그 유명한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소설은 그레고리 펙을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킬리만자로는 조용필이 노래한 ‘킬리만자로의 표범’(김희갑 작곡/양인자 작사)으로 더 친숙할 것이다. 조용필은 이 노래로 탄자니아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야기는 전해 내려오는 전설일까, 소설에 나오는 지어낸..
2011.03.04 -
킬리만자로, 남쪽 하늘 일주
킬리만자로 산은 거의 적도에 위치하고 있어 남쪽을 바라보면 지평선 바로 위에 천구남극이 있다. 천구 북극에는 북극성이 있어 찾기 쉬운데, 천구 남극에는 밝은 별이 없어 남십자자리 등 주변의 별자리에서 찾아가야 한다. 남반구에서 보는 별들의 일주운동은 북반구에서와 반대이다. 북반구의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남반구에서는 천구 남극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아간다. 위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서도 소개되었다. ※ 킬리만자로의 밤하늘 동영상 보기 => 클릭 ※ 킬리만자로 여행 안내 => 클릭
2010.12.08 -
네버랜드 아프리카, 킬리만자로까지의 여정
킬리만자로까지 어떻게 갈까? 아프리카 참 멀다. 인천공항 - 태국 방콕 - 케냐 나이로비 -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로 가는 길이 최단 시간 코스인데, 태국 방콕 대신 두바이나 터키의 이스탄불, 홍콩, 대만 등을 거쳐서 가기도 한다. 나이로비까지의 왕복 항공권은 탑항공(www.toptravel.co.kr)같은 데서 조회해보면 130만 원대부터 있다. 일찍 구매할수록 싸게 살 수 있다. 필자가 간 경로를 되짚어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9:30 인천공항 출발. 5시간 반 비행 23:00 태국 방콕 도착. 1시간 35분 대기 00:35 태국 방콕 출발. 9시간 반 비행 06:05 케냐 나이로비 도착. 1시간 25분 대기 07:30 케냐 나이로비 출발. 1시간 비행 08:30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공항 도착. (..
2010.12.08 -
킬리만자로, 꿈을 넘어
올해 드디어 킬리만자로에 다녀올 수 있었지만, 사실 그 곳에 갈 생각을 해온지는 십년도 더 되었다. 왜 하필 킬리만자로였을까. 적도 근방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연유한 막연한 동경이었을까. 사실 찍고 싶었던 사진은 딱 한 장이었다. 적도의 화산 킬리만자로에서 수직으로 분출되는 듯한 별들의 일주사진. 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20kg이 넘는 촬영장비와 높은 산에서 얼어 죽지 않기 위한 등산 장비 등을 꾸려서 비행기를 타고 태국과 케냐를 경유하여 탄자니아까지 가서, 며칠씩 산을 올라가야 한다. 돈도 많이 들고, 체력도 많이 소모되며, 높은 고도의 희박한 산소에 적응하지 못하면 고산병에 걸려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
2010.11.25 -
킬리만자로, 키보봉과 남반구의 은하수
해발 5,895m로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 위로 은하수가 펼쳐져 있다. 오른쪽의 별자리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센타우루스자리, 남십자자리, 파리자리 등이다. 킬리만자로 산은 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로 유명한데 지구 온난화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금은 사진에서와 같이 서쪽 경사면과 정상 쪽에 군데군데 남아 있을 뿐이다. 사진을 이어붙이면 일주사진이 만들어진다. 별이 너무 많아서 스무 장이 넘어가니 밤하늘이 하얗게 변한다. ※ 킬리만자로의 밤하늘 동영상 보기 => 클릭 ※ 킬리만자로 여행 안내 => 클릭
2010.11.24 -
킬리만자로, 키보봉과 별똥별
킬리만자로의 주봉인 키보봉 위로 엄청난 밝기의 별똥별, 즉 화구가 떨어지고 있다. 키보봉의 동쪽 면은 빙하가 거의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십여 년 전의 사진을 보면 봉우리의 중간까지는 하얗게 덮여 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서쪽 면에는 빙하가 좀 더 남아 있다. 중간 왼쪽에 보이는 불빛들은 키보(Kibo) 캠프에서 자정쯤에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는 등산객들의 헤드램프 불빛이다. 왼쪽 능선에서 보이는 불빛은 바라푸(Barafu) 캠프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킬리만자로의 동쪽에 있는 경로들로 올라온 경우에는 키보 캠프에서, 서쪽의 경로들을 지나온 경우에는 바라푸 캠프에서 정상을 향한 도전을 하게 된다. 대개 자정 전후로 출발해서 새벽에 정상인 우후르 피크(Uhuru Peak)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오게 된다...
201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