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수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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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이 SL66 셔터 수리
12월 18일 출사때 눈밭에 두시간 정도 세워두었더니, 갑자기 셔터가 내려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 지난해 지리산 꼭대기 영하 20도의 눈밭에서도 밤새 멀쩡하던 것이 왠 투정인지... 드디어 미국에서 날아온 Rollei SL66 Repair Manual을 쓸 기회(?)가 생기고 만 것이었다. 역시 롤라이 SL66 바디는 너무나 복잡해서 이 가이드 문서가 없이 수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다시는 수리를 맡기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롤라이 수리를 받는 곳도 거의 없다.) 수리를 맡기면 어떻게든 고치긴 하는데 다른 멀쩡하던 곳들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실 수리하는 사람들도 내부 구조는 잘 모르고 여기저기 찔러보며 무대포 정신으로 그냥 해보는 Trial and Error 방식으로 ..
2009.04.05 -
롤라이 SL66의 벨로우즈 레일 점검
롤라이 SL66을 오늘도 뜯었다. 왜? 그냥 오른쪽 뜯어본 기념으로 오른쪽도 한번 연구해 볼 겸 해서... 결론적으로 다시는 왼쪽은 안 뜯고 싶다. 오른쪽과는 달리 왼쪽은 생긴 것은 단순해 보여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복잡한 원리와 민감한 부분들의 결정체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구조적 단점을 발견했다. 천체사진을 촬영하려면 그냥 촛점을 끝까지 돌리면 무조건 무한대가 맞아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헬리코이드링과는 달리 벨로우즈 방식에서는 쉽지 않다. 어떻게 꼼수를 쓰긴했는데, 정말로 이쪽은 대단한 정밀도의 엄청난 기술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본판이 어디가남... 구조적으로 힘든 것을... 어쨌거나 45판 카메라는 밤에 무한대 촛점 맞출려면 장난 아니겠다. 내부 구조를 보고 잠시나마 핫셀로 전향할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
2009.04.05 -
가죽 레자는 무슨 접착제로 붙이는가
카메라를 수리하느라 가죽 레자를 떼어냈다가 다시 붙이면 해마다 여름이면 일어나서 카메라를 넝마처럼 만들곤 했다. 카메라 상점에 진열된 넘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레자를 물에 담가서 이전의 접착제를 깨끗이 닦아 내고 다시 붙여도 해마다 여름이면 일어나곤 했다. 오늘 우연히 어떤 접착제가 가장 좋은지 결론을 얻었다. 정답은 바로 사진에 보이는 3M 접착제이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넘이 역사와 전통의 '오공 본드'와 요즘 득세하는 '돼지표 본드'를 누르고 왕좌에 등극할 수 있었을까? 참고로 이거 붙일 때에는 순간 강력 접착제는 절대로 쓰면 안 된다. 가죽이 경화되어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지난번에 테스트용으로 이 본드를 사용해서 붙여 두었다가, 이번 수리 때문에 다시 붙여야 하기에, 깨..
2009.04.05 -
카메라의 빛의 차폐에 관하여
- 2002. 5. 1. 작성 사진은 빛을 이용해서 만드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이 빛을 담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이 빛을 다루는데 있어서 정말 완벽한 도구일까요? 엄밀하게 말해서 완벽한 카메라는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일반 사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문제이지만, 카메라 성능의 한계까지 도전하는 천체사진 분야에서는 이런 점들도 조심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참고로 천체 사진에서 별을 점상으로 찍는 것만큼 카메라 렌즈의 해상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란 쉽지 않습니다. 화각의 중앙부터 구석에 이르기 까지 무한대의 점광원을 점으로 얼마나 예리하게 표현하는지 다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 이외에도 카메라 성능의 한계를 테스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상들이 밤하늘..
2009.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