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함께 사라져버린 APS포맷

2009. 4. 21. 21:59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 2005.02.07

기존 135 필름 (24x36mm)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규격의 필름이 코닥/후지/캐논/미놀타/니콘의 5개사에 의해 1996. 2. 1에 전격적으로 발표되었다.

기존 135 필름의 단점을 보완하고, 필름 사이에 촬영정보 기록이라거나, 더욱 진보된 카트리지 등 여러가지 면에서 135 규격보다 진보된 시스템이었고, 무엇보다도 메이저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여 밀어주었던 포맷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제 135 필름 및 카메라 기타 장비들이 다 없어지겠구나 라는 생각과, 그래도 135 포맷이 뿌려진게 어딘데 상당기간 공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반반 이었던것 같다. 어쨌든 사진쪽 광고에서는 APS포맷의 신형 현상기기들 광고로 도배(?)되다 시피했고, 실제로 이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들도 꽤 있었을 것이다.

APS 시스템의 포멧은 24x17mm 로서 기존 135보다 작아져서 카메라의 소형 경량화 및 렌즈의 설계가 보다 용이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디지털 카메라가 곧 모습을 드러냈고,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을 밀어내는 시대로 10년도 되지 않는 단 기간에 바뀌어버렸다.

그리하여 APS포맷은 시작과 동시에 종말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그 포맷은 디지털 카메라에서 이어받고 있으니, 니콘의 D-SLR 카메라들의 이미지 센서 규격은 23.7x15.7 로서 비슷하고, 역시 캐논의 D-SLR 카메라들의 이미지 센서서들도 full frame이 아닌 넘들은 위 APS 포맷에서 대동소이하다. 물론 차이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데...

앞으로 SLR 타입의 디지털 카메라들의 이미지 센서는 기존 135 포맷인 24x36이 대세가 될것인가, APS 포맷이 대세가 될 것인가? 니콘은 DX 규격의 렌즈군을 개발하는 등 후자쪽인것 같은데, 캐논은 아직 알수가 없다.

어쨌거나 24x36 풀프레임은 디카에서도 로망이 되지 않을지?


ps)
개인적으로 바라는게 있다면 니콘은 그만 삽질(?)하고 코닥이랑 전략적 제휴라도 하는 게 어떨까 한다. 중형카메라의 대명사 핫셀브라드가 뭐가 아쉬워 이마콘이랑 합병하겠는가.

니콘은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지 필름을 만드는 회사는 아니었다. 기계적 성능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까지도 이미지 센서는 소니에서 사왔고, 자체 개발한 것(LBCAST)의 적용은 미루어지고 있다. 반면 캐논은 이미지 센서를 자체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름 카메라 시대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오면서 기존 필름 업체(코닥, 후지 등)와 카메라 업체(니콘, 캐논, 미놀타, 펜탁스 등)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가전업체(소니, 파나소닉 등)까지 가세했다. 그나마 캐논은 일찌감치 이미지 센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현재의 기술적 우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니콘은 최후 최고의(?) 필름 바디 F6를 내어놓았을지는 몰라도 이미지 센서 기술에 대해서는 많은 실망을 주고 있다...

기존의 필름 바디를 베이스로 한 SLR로 방향을 틀고 코닥 정도 수준의 full frame 이미지 센서를 차용하여 기존의 렌즈 시스템을 그대로 쓰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소박한 바램이다. F6 digital version이라... 상상만 해도 벅차오르는데... -.-;;

물론 위와 같이 하면 신규 렌즈 수요를 창출할 수 없을테니 굳이 1.5배 크롭의 DX시스템을 밀고 가가고 싶다면, 필름 카메라를 베이스로 할 생각하지 말고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주길. 1.5배 크롭된 답답한 시야와 필요없이 큰 덩치는 참을 수 없으니까...

니콘... 순간의 선택이 회사의 10년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