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8. 08:51ㆍ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 2006.01.15
대한민국의 기후는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장비가 많고 기후에 민감한 사진(천체사진)을 하기에 이런 쪽으로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름이 점점 다습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뭐 이러다가 급격하게 빙하기가 온대는데... 믿거나 말거나지만 왠지 그럴것 같다는... -.-;;;
어쨌거나 길고 다습한 여름철 환경상 어지간히 잘 관리하더라도 오래 처박아두면 어느 새인가 곰팡이라는 불청객을 만나게 됩니다.
* 참고 - 천으로 된 카메라 가방에 넣고 보관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특히 외부의 먼지와 습기를 듬뿍 머금고 다습하기까지하고, 가죽 케이스 등에 넣어둔다면 곰팡이가 먹고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나 렌즈에 생긴 곰팡이는 심각한 것이 아니라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빨리 닦아내야겠지만) 뭐 사실 기분상 무지 찜찜하겠지만, 곰팡이가 있는 렌즈와 아닌 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놓고 그 둘의 차이를 구별해 낼 수 있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걸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광학계가 상했다면 그 렌즈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최악의 역광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렌즈 내부의 곰팡이보다는 렌즈 표면에 앉은 먼지들이 더 악영향을 끼칩니다.
오히려 더 문제가 되는 상황은 필름에 생기는 곰팡이입니다. 요즘은 다들 디지털이라 크게 걱정을 안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주도의 고 김영갑님의 갤러리에서도 대형 인화된 사진 중에서 곰팡이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진이 몇몇 있었습니다.
필름도 탈색이나 습기 등의 문제로 중성지에 저습한 환경에서 보관해야 오리지널 원고를 손상없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업체 설명 내용입니다.
어쨌거나 지름신이 강림한 것은 2005년 10월 경이었습니다. 굿스굿에서 유통채널을 바꾸면서 이벤트를 하는데, 이벤트가격이 파격(?)적이더군요.
요즘도 http://www.goodsgood.net 에 가보면 가격이 싼편인데 그때는 지금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한정수량 판매를 했습니다. 저는 그때 이벤트가로 45만원인가(기억이 가물가물한데...)에 제일큰거 AD-188C를 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거나 172리터라고 원하는 것 다 넣을수 있다고 생각하면 대략 낭패... 용량이 커짐에 따라 욕심도 같이 커집니다. 예상하는 것보다 한두 치수 큰것으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대충 찍었습니다. ^^;; 발로 찍었다고들 표현하죠. -.-;;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획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제습기나 습도계 등이 따로 설치되어 있어 아래위가 완전 따로노는 방식입니다. 두개사서 포개놓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위에는 사진 장비, 아래에는 필름을 보관합니다. 필름은 중성 파일에 넣고, 다시 중성 보관 박스에 넣고, 다시 제습함 안에 넣는데 박스가 외부공기가 잘 안통하게 생겨먹어서 제습함 안에 넣어도 별 효과를 못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어디 구멍이라도 좀 뚫어줄까 생각중입니다.
온도/습도계는 각각의 칸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날로그 식인데, 오차는 조금씩 있지만 오차에 대한 결벽증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봐줄만 합니다. 디지털 방식이 과연 정확한가? 제가 습도 때문에 여러 온도계와 습도계를 같이 놓고 관찰하고 있는데, 저가형 중국제 디지털 제품은 절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개를 샀던 것을 바꾸러 가서 동일 제품 재고 다 꺼내보다가 이건 아니다...라고 다른 것 1개로 사온 적이 있습니다.
열쇠로 잠금장치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유리로 되어 있어서 들여다 보기는 편한데, 막상 집에 도둑이 든다면? 제 1번 타켓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내부 제습장치입니다. 스위치로 간단하게 돌리면 됩니다. 자동으로 습도를 체크해서 적정수준 이상 습도가 올라가면 동작하게 되어있습니다. 동작시에는 붉은 불이 들어옵니다.
양쪽의 지지대 구멍은 선반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선반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동네 아크릴 가게에서 5mm 두께의 투명아크릴을 잘라서 끼운 것입니다.
원래 있던 선반은 움푹 들어가서 넣고 뺄때 조금 귀찮았습니다. 물론 서랍식으로 되어 있어 드르륵 당기면 되긴 하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
(원래 있던 선반)
참고로 한칸에 들어가는 사진 장비는 사진과 같습니다. 한 카메라 시스템 정도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카메라&렌즈는 중형이라 부피가 상당합니다. Rollei SL66E인데 1500대만 제작된 카메라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서브(?)로 쓰는 미놀타 dimage 7i입니다. 5백만 화소에 렌즈 갈아끼울 일도 없고, 천체사진이 아닌 일반 사진에서는 중형을 꺼낼 일이 없게 만들어주더군요. 최고의 디카 중 하나일 겁니다. 가격대비 성능비로는 정말 최고일테고...(X값 되었다는 이야기 -.-;;)
윗칸은 선반이 세개로 나누어 쓰는데, 하나는 FM2 등의 135 시스템으로, 두개는 중형 카메라 시스템 및 노출계 등의 악세서리 용도로 사용합니다.
사용시에는 광고에서와 같이 소음이나 진동이 전혀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습기제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설명서에는 다습한 환경에서는 하루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사용시 서너시간이면 설정 습도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그다지 제습 속도가 느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넣고 뺀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항시 가용하는 장비에는 곰팡이가 피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카메라 가방을 카메라 보관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제습함은 예전엔 무척이나 사치스런 액세서리였지만 요즘은 가격도 착해진 편이라 일반 책장 선반 등에 보관하는 것에 비해 그리 많은 부담을 주지도 않습니다.
지름신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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