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방한복/방한화 소개

2009. 5. 3. 22:38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 2006.12.14

겨울철은 맑은 하늘이 많고 밝은 별도 많이 뜨고 밤도 길어서 천체사진에는 참 좋은 시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추위. 밤새 밖에서 떨고 있으면 이런 고행도 없지 싶다. 그놈의 추위만 막을 수 있다면 괜찮을 텐데.

여기저기 사이트에서 보니까 여러가지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더워서 고통스럽다는 극한지방용 방한장비도 있지만 문제는 가격!


방한복이 995$, 신발이 125$... -.-;;
 http://cafe.naver.com/skywatcher.cafe


물론 여유가 있으면 좋은게 좋은거고 뽀대도 좋고 한데, 몇가지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헝그리하게라도 소기의 목적(추위를 막는다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그럼 비교체험 극과 극...

1. 방한복

방한복은 바람 들어올 틈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올인원 스타일이 가장 좋다. 비싼 것이나 싼 것이나 이 점에서 동일하다. 단 비싼 것은 엄청 가벼우면서도 따뜻하다.

필자는 남대문에서 당시 4만원인가 8만원인가 주고 샀다. 무척 따뜻하다. 하루종일 야외에서 일하는 노점상 등이 주로 애용한다.

해발 1천미터 이상의 혹한지에서는 평소 겨울 산행하듯이 두껍게 입은 다음에 추위를 느낄때 겉옷 위에 한겹더 겹쳐 입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다.

폼이 너무 안나와서 싫다면 스키복이 대용품.


2. 방한화

사실 체온의 80%는 머리, 손, 발을 통해서 빼앗긴다고 한다. 방한복 만큼이나 모자와 장갑, 신발도 중요한 것이다.

방한화 역시 남대문에서 구할 수 있다. 필자는 미군이 동계용으로 사용하던(즉 used, 우리나라 말로는 중고라고도 한다.) 군화를 쓴다. 노점상들이 애용하는 털신들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활동성이 훨씬 좋아서 겨울 산행 촬영에도 무난하다. 2만원에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화다 보니 끈으로 묶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두툼한 양말을 두겹 겹쳐신고 이 신발을 입어주는 센스. 혹한지에서 촬영하느라 가만 서있다보면 그래도 약간 시리다.

필자가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올인원 스타일의 방한복을 겹쳐 껴입을때 신발을 벗었다 다시 신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때 발이 노출되는데 상당히 춥다.

그런데 우리나라 군인들에게는 이런 신발 안주나? 미군 발만 발인가.


3. 방한 모자

겨울 촬영에는 필수적이다. 모자는 눈만 나오는 형태로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론 안경 쓰는 사람들은 좀 불편하다. 이것은 정말 얼마 안하면서도 효과는 만점이다. 이것 쓰고 방한복에 달린 모자를 다시 덮어쓰면 완벽하다.

은행에 들릴 때에는 벗는 것이 좋다.


4. 장갑

장갑이 두꺼우면 따뜻한 대신 카메라 조작하기가 어렵다. 두꺼운 것을 쓰다가 필요할때마다 벗던가 아니면 좀 얇은 것을 쓰거나 취향따라 선택하여야 한다.

물론 손난로 같은 것을 주머니 속에 넣으면 좋다. 물론 카메라가 얼지 않기 위해 쑥찜팩 같은 것들 여럿 들고다니니까 요긴하게 쓰인다.

 

아래는 필자가 2001년 사자자리 유성우를 촬영하기 위하여 해발 1천미터가 넘는 소백산 꼭대기에서 밤새 지낼 때에도 별 추위를 느끼지 못할만큼 효과를 보았던 바로 그 차림이다.

당시 우리나라가 관측여건이 좋아서 캐나다와 유럽 각지에서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소백산 꼭대기에서 밤을 새고 해뜰때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