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5. 22:20ㆍ사진에 관하여
- 2007.05.18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마지막날인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전시장에 가는 것도 때가 있는데, 오프닝때 주로 가는 분도 있지만, 저는 사진전공자가 아니라서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주로 가는 것이 끝나기 직전입니다.
끝나기 직전에 가면 알 수 있는 것이 빨간 딱지가 얼마나 붙어있나를 알수 있죠. 이 작가의 전시회에서 얼마나 사진이 팔렸는지...
사실 사진 전시를 한다하더라도 사진을 판다는 것은 예전에는 생각조차 못하던 일입니다. 저도 1996년에 전시를 해봤지만 큐레이터 분이 네 사진은 좀 팔리겠다고 말을 했을때에도 '사진을 판다구요?'하고 반문하고 갸우뚱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사실 화가는 그림팔아 먹고 사는 것이고 사진가는 사진 팔아 먹고 사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우리나라 예술계가 기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의 지적유희의 마당이 되어온 바가 없지 않아 팔릴 것은 기대하지도 않고 팔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었던 것이 그런 개념 형성이 디뎠던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상업사진이 아닌 fine art 에서는 더더욱 말이지요.
뭐 요즘 미술시장이 순수한 의미라기 보다는 재태크 비슷하게 - 아트 펀드 등 - 약간은 변질되어 형성되는 것이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만, 사진전시회도 판매의 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에는 큰 진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앞으로 damping 현상이 좀 우려되긴 합니다만. (damping - 공학용어인데... 탄성있는 물체에 충격을 줬을때 진폭이 크다가 수렴하는 현상. 자세한 것은 네이버에 물어보심이)
KIAF에 가서 너무 놀랐습니다. 중저가 화가라는 분의 사진가격도 백만원대에서 천만원대인데 매진이었고, 20억원짜리 그림도 팔렸더군요. 최근 몇년간 전시의 액기스만 뽑아놓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엄청난 수의 빨간 딱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아 생전에 이런 일도 다있다는 어느 화가의 말대로 미술시장은 엄청난 호황이더군요. 사진도 배병우, 권부문 같은 작가들은 거의 다 팔려나갔습니다. 권부문의 경우 에디션이 5장인 바다사진은 5장이 모두 매진이더군요.
참으로 궁금한 것은 2m가 넘는 큰 사진을 그 비싼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은 누군지. 어디에 거는지 하는 것들입니다.
아, 안드레아스 걸스키와 토마스 스트루스의 대형사진도 있었습니다. 국내 작가들의 비슷한 크기의 사진보다도 인화결과물이 훨씬 좋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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