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콘 스캐너의 3F 포맷과 디카의 RAW 포맷의 비교

2009. 5. 23. 09:36Digital Photography

이마콘(Imacon) 스캐너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RAW 포맷과 같은 오리지널 포맷으로 3F 포맷이 있다. 그런데 이 포맷은 디지털 카메라의 RAW 포맷과는 약간은 다른 개념이다.

우선 디지털 카메라의 RAW 포맷을 살펴보자.

RAW 포맷은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서 포착된 화상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저장하는 것이다. 즉 이미지의 어떤 화소에서의 데이터는 색필터(R/G/B 등)와 그 화소에 떨어진 빛의 강도를 기록하고 있다.

 

색필터는 포베온(Foveon)과 같은 형식이 아니라면 대개 위 그림과 같은 형식으로 이미지 센서 위에 장착되어 있다. 특정 화소에서는 R/G/B 세가지 색깔 중 한가지 정보밖에는 없다. 나머지 두가지 색정보는 주변의 그 색깔 화소로부터 보간법으로 계산하여 얻는다.

위와 같이 RAW파일에서 JPEG 파일로 변환할 때, RAW 파일에서 빛의 강도는 대개의 디지털 카메라가 12bit로, 전문가용은 14bit정도로 기록하는데 비해 JPEG 형식은 채널당 8bit를 지원하므로 그만큼 정보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화질을 대단히 민감하게 생각한다면 RAW 포맷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마콘 스캐너의 이미지 센서는 8000x3, 즉 폭 8000화소에 R/G/B 각각의 3열로 된 CCD(코닥제품)이다. 그래서 디지털 카메라의 RAW포맷과는 달리 3F포맷은 이미지 캡춰(스캐닝)시에 각각의 화소에 대한 R/G/B 색정보를 가지게 된다.
스캔 시에 3F 포맷 대신 TIFF 포맷을 선택하더라도 화질에서 실질적인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3F 포맷이 유용한 것은 다른 이유에서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JPEG 포맷을 선택하였을 때, 하드웨어적으로 이미지를 캡춰하고 이것을 소프트웨어적으로 JPEG 포맷으로 변환하면서 콘트라스트, 컬러, 샤프닝 등을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대로 조절하게 된다. 스캐너에서도 이미지를 스캔할 때, 하드웨어적으로 이미지를 캡춰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콘트라스트, 컬러, 샤프닝 등을 조절하여 최종적인 파일을 출력한다.

이마콘의 3F 포맷을 선택하면 하드웨어적으로 캡춰한 원본 정보를 그대로 간직한 채, 소프트웨어적인 처리사항을 히스토리로 간직하게 된다. 이 3F 포맷은 나중에 이마콘(현재는 Hasselblad)사의 스캔 소프트웨어인 FlexColor에서 다시 불러내어 콘트라스트, 컬러, 샤프닝 등을 재조절 하여 TIFF 포맷으로 다시 출력해 낼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TIFF 포맷을 선택했을 때에 보정에 다시 보정을 추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질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3F 파일을 사용하지 않는다. FlexColor에서 스캔할 때에 소프트웨어적인 처리 옵션들을 모두 off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적인 처리는 FlexColor 대신 PhotoShop에서 처리하고, 먼지 제거 역시 약간의 화질저하가 생기는 FlexTouch 기능 대신에 시간과 품이 많이 들지만 일일이 스포팅하여 처리한다. 하드웨어적인 스캔처리 이후 소프트웨어적인 처리를 FlexColor에서 하지 않고 PhotoShop에서 하는 이유는 PhotoShop이 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