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카메라 욕심은 어느 정도에서 수렴하는데, 카메라 가방에 대한 욕심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마 가만 놔두면 카메라 숫자보다 훨씬 많은 카메라 가방을 쌓아놓고 있을 것이다. 대신 좀 여유 있는 가벼운 가방에 파티션만 이리저리 바꾸며 고민하고 있다.

카메라 들고 나갈 때, 그 목적이 다르고, 같이 들고 다니는 장비가 다르고, 촬영 형태가 다르면 그에 따라 담는 가방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카메라 가방은 참 여러 가지가 탐이 나지만 딱 이거다 하는 것이 드물다. 모든 용도에 맞는 카메라 가방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가벼운 출사, 바디에 기본 렌즈 붙이고 기타 악세사리 하나 정도 들고 나가는 출사에 딱 맞는 로우프로(Lowepro)의 포토러너(photo runner)이다.

로우프로 포토러너는 이전 버전이 단종되고, 지금은 포토러너 100이라는 모델로 바뀌어 나온다. 디자인이 좀 바뀌었을 뿐 설계 개념이나 내부 크기는 거의 같다.

이전 버전의 포토러너가 약간 둥글게 처리해서 디자인이 좋다. 두 지퍼를 동시에 열기 때문에 뚜껑 여닫기도 더 편리하다. 이 가방이 처음 눈에 들어 왔던 것은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던 늦가을의 해운대 백사장이었다. 웬 아리따운 아가씨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카메라 가방이 눈에 뜨였던 것이다. 크기가 아담하지만 들어갈 것은 딱 들어가고, 어깨에 멜 수 도 있으면서 허리색으로도 맬 수 있어서 안정감도 탁월하다. 누군가가 말하듯이, "천재가 만든 카메라 가방"인 것이다.

(유통사 홈페이지 내용 발췌)



그 때는 지름신의 유혹을 용케도 막아 냈는데, 새로 바뀐 모델에서는 그만 참지 못하고 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새로 나온 포토러너 100은 사각형으로 조금 투박하다. 아무튼 가벼운 출사 때 딱이고, 무거운 출사 때에는 주로 배낭 가방을 쓰게 되는데, 이때 보조가방으로도 아주 쓰임새가 좋다.



(유통사 홈페이지 내용 발췌)




사실 가방이 달라진 건 거의 없는데, 쓰는 사람이 달라진 게 문제였다. 예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작업용으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보급형의 단출한 모델을 썼었는데, 요즘은 Canon 5D mark II라는 Full frame의 비싸고 덩치 큰 기종을 사용하는 것이다. 넣어보니 좀 비좁다. 제조사의 스펙은 내부 W22.5 x D11.5 x H 19.5 cm로 나와 있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높이 약 12cm의 내 카메라를 넣으면 저렇게 배가 나온다. 실제로 재보면 양 옆의 패드의 폭은 8.5cm 정도 밖에 안된다. 모양새 예쁘게 들어가는 것은 보급형의 날씬한 바디만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포토러너 100과의 짧은 인연은 끝이 났다. 피천득의 "인연"에 나오는 글을 잠시 빌리자면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아사코 대신 포토러너로 바꾸면 딱 내 마음이다.

모델명에 100이 붙은 것을 보니 조금 여유 있는 130도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폭만 좀 넓혀서 5D mark II 바디에 렌즈 하나 붙여서 들어갈 정도면 된다...

(시쳇말로 발로 찍었다. 공들여 찍을 사진이 아니라서...)



Posted by 권오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tarlet 2010.02.04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살까 고민 중.
    마눌이 뭐라 할라나...
    임직원몰에서 싸게 팔던데, 사은품도 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