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의 발전과 천체 사진

2011. 4. 8. 13:38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디지털 카메라로 '끊어찍기'한 일주 사진


필름 시절에는 상상만 하던 것들이 기술 혁신으로 가능하게 된 것들이 많이 있다. 천체 영상 분야도 디지털 카메라 기술에 힘입어 탄생하게 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천체사진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성능이 중요하다. 특히 열화 노이즈라는 특성이 초기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문제가 되었는데, 다른 노이즈들과는 달리 후반 작업으로 제거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열화 노이즈란 장시간 노출시 이미지 센서의 발열로 인하여 대개 가장자리 부분에서 불그스름하게 색이 뜨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개선된 것은 DSLR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장시간 이미지 센서를 구동할 수밖에 없는 동영상 촬영의 특성상 열화 노이즈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했던 것인데, 최초로 구현한 것은 니콘의 D90이다. (열화 노이즈가 발생하던 D80과 씨름하던 한상봉이라는 디지털 분야의 선구자도 있었다. 의사다 보니 지금은 잠수타고 있지만.)

본인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로 천체 촬영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열화 노이즈가 없을 것, 2천만 화소 이상일 것, 고감도 노이즈 성능이 좋을 것, 광시야 촬영을 위한 렌즈들을 사용하기 위해 Full Frame일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를 만족시키는 디지털 카메라가 100만원 정도로 떨어지면 시작할 생각이었다.

아래는 캐논의 5D mark II가 처음 등장한 직후, 장비를 받아서 테스트 촬영해본 것이다. 당시 가격은 300만원이 넘었고 물건 구하기도 힘들었지만 결국 지르고 말았다. 이제는 벌써 후속기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Time-lapse가 아니라 Real time으로 촬영하려면 지금보다 고감도 성능이 최소 10 stop은 좋아져야 한다. 한 10년쯤 지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조금 기다리면 아래에 동영상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