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사진 촬영용 추적장치 뮤직박스EQ2 사용기

2011. 7. 26. 11:34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앞의 소개글(링크)에 이어 사용기 올라갑니다. 아래 사진들은 클릭하면 보다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드디어 날이 맑아서 뮤직박스EQ2를 사용해볼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 여주에서 별을 봤는데, 여주도 도심 불빛이 꽤 밝고 서울과 인접하여 광해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더 멀리 갔어야 추적촬영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요.


1. 먼저 추적 촬영이 아닌 고정 촬영입니다. 24mm 광각렌즈인데도 1분 촬영에 많이 흐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ISO1600, f/4, 1분 고정 촬영.




부분 100% 확대






2. 이제 뮤직박스EQ2를 이용해서 1분간 추적촬영한 것입니다. 이 장소가 북쪽이 숲이라 북극성이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나침반과 본체에 달려있는 고도계로 대충 맞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흐른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특하군요.

ISO1600, f/4, 1분 추척촬영.




부분 100% 확대






3. 이제 노출시간을 2분으로 늘여봅니다. 이제 주변이 흐른 게 확실하게 보입니다. 가까이 있는 배경이라면 1분 정도의 노출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노출시간을 늘리는 대신에 감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만큼 노이즈가 줄어 화질이 향상됩니다.

ISO400, f/2.8, 2분 추적촬영




부분 100% 확대






4. 궁수자리 근방 은하수입니다. 1분간 고정촬영한 것입니다. 고정 촬영을 하면 역시 별이 흐른 것이 보입니다.

24mm 렌즈, ISO 800, f/2.8, 1분 고정촬영






5. 뮤직박스EQ2로 추적촬영을 하니 별이 흐르지 않아서 좋습니다.

24mm 렌즈, ISO 800, f/2.8, 1분 추적촬영






6. 좀 더 욕심내서 더 넓은 하늘에 펼쳐진 은하수를 담아봅니다. 15mm 어안렌즈입니다. 화각이 넓고 배경이 멀리 있어서 2분 촬영에도 배경이 흐른 것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15mm 어안렌즈. ISO 640, f/4, 2분 추적촬영






7. 이제 은하수 구석구석의 별자리들을 촬영해 봅니다.

백조자리입니다. 옅은 붉은색의 NGC7000, 일명 북아메리카 성운을 찾으셨는지요.

50mm 렌즈, ISO 400, f/2.8, 2분 추적촬영






궁수자리입니다. 별자리 선을 그려보았습니다. 궁수자리 주전자 윗부분이 우리 은하의 중심부라서 뭐가 많습니다. 망원경으로 보면 아주 화려한 대상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50mm 렌즈 크롭, ISO 400, f/2.8, 1분 추적촬영






전갈자리입니다.

50mm 렌즈, ISO 400, f/2.8, 1분 추적촬영







8. 별이 너무 많으니 별자리 찾기가 어렵습니다. 밝은 별을 강조해서 별자리를 찾기 쉽게 해봅니다. 디퓨져 필터나 크로스 필터가 있으면 좋은데 잃어버려서, 초점 흐리기 기법을 써봤습니다. (흑, 필터는 가방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

초점 흐리기 기법은 촬영 중 초점을 살짝 틀어서 밝은 별이 번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화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퍼지기 때문에 가장자리의 별들은 동심원이 되지 않습니다. 필터를 쓰는 게 좋지만 없는 경우에 써보시기 바랍니다. 요령은 1분 노출이라면 초점을 잘 맞춘 상태로 30초 정도를 촬영하고 나머지 30초 동안 초점 조절링을 살짝 살짝 돌려주는 것입니다.


카시오페이아 자리입니다. 저 아래 이중성단이 보입니다.

50mm 렌즈 크롭, ISO 400, f/2.8, 1분 추적촬영






북두칠성입니다. 가장자리 쪽은 바깥쪽으로 번집니다. 효과도 적당히 써야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50mm 렌즈, ISO 400, f/2.8, 1분 추적촬영






궁수자리와 전갈자리입니다. 살짝만 초점을 흐렸습니다.

24mm 렌즈, ISO 400, f/2.8, 1분 추적촬영







이상으로 천체사진 촬영을 위한 간단 추적장치 뮤직박스EQ2의 사용 결과입니다.

광해가 없는, 하늘이 좋은 곳으로 갈수록 추적장치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하늘이 깨끗한 곳으로 가서 디퓨저 필터도 끼워서 추적장치를 제대로 활용한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추적촬영을 하게 되면 오랜 시간 노출에도 별이 흐르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장점 이외에도 노출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감도를 낮추거나 조리개를 조일 수 있어 그만큼 화질이 향상됩니다.

극축 맞추기는 광각에 노출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극축 구멍으로 맞추어도 충분합니다. 심지어 나침반과 고도계로 대강 맞추어도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럼, 즐거운 星생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