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리고 사진/북 - 백두산을 가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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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가는 길
백두산 가는 길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이른바 로드 무비 되겠다. 화면에서 클릭해서 Youtube에 가서 보면 더 큰 해상도로 볼 수 있다. 6월 중순인데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천지의 풍경이다.
2010.07.04 -
백두산 비룡폭포(장백폭포) 가는 길
백두산 천지의 물이 빠져나가는 곳이 단 한 곳 있는데, 그 곳이 백두산 북쪽의 달문이다. 그 물줄기가 흘러가다 높이 30여 미터의 절벽에서 떨어지는데, 이것이 비룡폭포이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부르고, 이 폭포도 장백폭포라고 부른다. 백두산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온도는 무려 83도. 이 뜨거운 물에 계란을 넣어 익혀서 판다. 옥수수, 소시지 같은 것들도 있다. 암탉이 잘 못 먹었는지 계란이 너무 작다. 비룡폭포(장백폭포) 올라가는 길옆에 온천이 솟아나오는 곳이 있다. 유황온천이라 냄새도 그윽(?)하다. 이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사람들 있다. 나는 손가락을 넣었다가 깜짝 놀라서 귀에 가져가고 말았다. 잠시 담갔는데도 손이 살짝 익었다. 이 사람들 한국인 아니다. 중국인들은 뜨거운 물에 잘 견..
2010.07.03 -
대성중학교의 윤동주 시비
내가 희망하는 가족 계획은 딸·아들 구별없이 셋을 낳아 해, 달, 별로 이름 붙이는 것이었다. 영장류의 번식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가지 한반도의 환경 조건으로 인하여 현재 하나만 낳아서 기르고 있기는 한데... 나보다 훨씬 전에 이런 생각을 실천한 분이 있었으니, 그 분은 바로 윤동주의 아버지(할아버지?)이다. 윤동주의 아명(兒名)은 ‘해환(海煥)’이었다. 아우 일주(一柱)는 ‘달환(達煥)’이었으며 막내동생은 ‘별환’으로, 해ㆍ달ㆍ별을 자식들 이름 앞에 차례로 붙인 것이다. 과연 시인이 나올만한 집안 내력이다.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성중학교(현재는 용정중학교)에는 그의 시비가 서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
2010.07.02 -
백두산 온천, 노천탕에 앉아 백두산을 즐기다
경기도의 이천·포천, 강원도의 척산, 충청도의 홍성·덕산·수안보·온양·유성·아산·도고, 경상도의 해운대·기장·동래·부곡·백암, 전라도의 화순·석정·도곡·화심·월출산... 이제까지 가본 국내 온천들이다. 빠진 곳들도 좀 있을 테니 이 정도면 나름 온천 매니아라고 할 수 있겠다. 별 사진을 찍다 보면 밤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데 온천이 참 좋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국의 온천을 순례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백두산에서 그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백두산 온천은 장백폭포 아래에 있는데, 시설은 동네 목욕탕 수준이고, 종업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 돈으로 1만원을 받는 때밀이는 안하니만 못하다는 것이 받아본 사람들의 중론. 단, 온천수 하나만은 최고이다. 유황온천 ..
2010.06.26 -
북한의 남쪽과 북쪽 경계, 서로 다른 풍경
올해 6.25 60주년 기념사업 관계로 군사분계선 동서로 약 250km 지역을 몇 주간에 걸쳐 돌아다닐 일이 있었다. 철조망도 몇 중으로 쳐져있는데다 길 이외의 거의 모든 지역이 지뢰위험지대이다. 얼마나 삼엄한지 촬영한 사진은 단 한 장도 국방부의 복잡한 검열을 거치지 않고서는 공개할 수 없다. 이번에 백두산에 촬영하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비행기 시간이 남아서 두만강가을 거닐다 왔다. 이곳은 북한의 남쪽 경계와는 완전히 딴 풍경이 펼쳐진다.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두만강은 폭이 좁은 곳은 30m 정도밖에 안되는데 철조망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강변에 유람선을 띄우고 놀고 있다. 한강변의 느낌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거창하게 통일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이런 평화부터 우선 바라는 게 그리..
201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