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이야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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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본 한반도 - 천체사진이 어려운 이유
우리나라 섬 지역은 밤하늘 촬영이 쉽지 않다. 망망대해 가운데의 섬에서는 주변에 광해가 없어 아주 깨끗한 밤하늘을 보여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바다의 습기도 문제지만 고기잡이배들의 불빛 밝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오징어잡이 선단은 어지간한 중소도시 전체의 광해를 능가한다. 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빛에 노출되어 타기 때문에 긴소매를 입어야 하는데 시력에도 이상이 온다고 한다. 아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내려다 본 사진을 보자. 동해 바다의 밝은 불빛들은 서울, 부산 다음으로 밝다. 독도, 제주도, 백령도 등에서 촬영을 해왔지만 은하수가 찬란히 빛나는 별이 쏟아지는 장면은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동해 보다 서해가 조금 나은 편이다. 관련 글보기 : http://www.astrophoto.kr/3..
2012.03.28 -
인생을 바꾼 책 -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태형 저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제 경우에는 "이태형의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이 책으로 별 보는 취미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천문학을 전공하지도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결국 지금은 천체사진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저자인 이태형님은 대학교 동아리 선배로 만나게 되었고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요. 제가 결혼할 때 갓 사십에 주례하실 뻔 했다는... 본인이 고사하셔서 작고하신 조경철 박사님이 해주셨지요. 아무튼 이 분도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 경우인데, 이 책이 뜨는 바람에 전공과는 상관없는 천문학의 길을 가게 되었지요. 최소한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거죠. 저는 이 책이 두 권 있습니다. 너무 많이 보다보니 해져서 한 권 더 사야 했지요.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2012.01.26 -
개기월식, 2011.12.10.
2011년12월10일, 보름달이 뜨는 밤,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저녁 20시 31분 전후에 반영식이 시작되지만, 반영식의 경우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사진으로 찍어도 구분이 어려우므로 실제적으로 달이 가려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21시 45분부터이다. 23시 05분부터 23시 58분까지 약 1시간 정도는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일어나는데, 이때에는 지구 대기를 통과하여 굴절된 빛에 의해서 희미한 붉은 빛의 달을 볼 수 있다. 부분식의 종료는 01시 18분 정도이다. 지역마다 시간은 몇 분씩 차이가 있다.
2011.12.04 -
허블3D, 감동의 눈물이
왕십리 CGV에서 IMAX 3D로 본 허블3D. 감동의 눈물이 흐릅디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지네요. 원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래이션을 했는데, 국내 상영본은 안철수씨가 나래이션을 했어요. 목소리 섭외는 나름 신경 썼는데, 내용은 천문학자에게 검수를 안 받은 모양이네요. 오류도 한 군데 있고 번역이 2% 부족합니다만, 보는데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훌륭한 영화가 장사가 안 되는지, 3D IMAX 상영이 왕십리 CGV에서 오늘 오후 2시가 마지막이었답니다. 별 좋아하는 분이라면 완전히 내려가기 전에 꼭 영화관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2011.05.10 -
비틀쥬스와 베텔기우스
팀 버튼 감독의 1988년 작 ‘비틀쥬스(한국명 유령수업)’는 Beetle Juice로 표기하는데, 실제 주인공 유령의 이름은 발음만 같고 표기는 다른 Betelgeuse이다. 밤하늘의 별 이름 보다는 '풍뎅이 음료'(갈아만든 풍뎅이?)가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이런 기괴한 유령 이름에 베텔기우스라니. 베텔기우스는 오리온자리 왼쪽 어깨에 해당하는 별로서, 전 하늘에서 10번째로 밝은 별이다. 지름은 태양의 800배 정도이고, 질량은 태양의 20배 정도나 되는 적색초거성인데, 얼마 전에 이 별이 곧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있었다. 적색초거성의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은 수십만 년에서 백만 년 정도로 우주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짧기 때문에, 조만간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게 되면 뉴스에 나온 대로 낮에도 보일 정도..
2011.01.30 -
구글이 알려주는 윤동주 탄생 93주년
오늘 구글 로고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디자인한 것이었다. 호기심에 클릭했더니, 검색어가 “윤동주”다. 2010년 12월 30일, 오늘은 윤동주 탄생 93주년이라고 한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북간도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연변자치주 룽징시이고, 백두산 관광을 가면 둘러보게 되는 대성중학교가 그가 다녔던 곳이다. 고 문익환 목사가 윤동주와 대성중학교 동기이다. 1945년 2월, 감옥에서 일제의 생체실험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은 뒤 돌아가셨다고 한다. 오늘 예전에 사 둔 그의 유고 시집을 꺼내서 타이핑 해 본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면 나오겠지만... 요즘 ‘시크릿 가든’ 덕분에 시집이 잘 팔린다고 한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
201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