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리고 사진 - 국외(155)
-
호주 AAO에서 은하수를 보다
호주 Australian Astronomical Observatory (AAO)에서 촬영한 밤하늘이다. 해가 지고 나니 서쪽으로 짙은 은하수가 쏟아져 내렸다. 호주에서 보는 은하수는 은하수 중심부가 머리 위에 있다. 왼쪽 끝이 남십자성이고 오른쪽 끝의 밝은 별이 백조자리의 데네브이다. 옆에 거꾸로 뒤집어진 북아메리카 성운이 보인다. 남반구에서 보는 북반구의 별자리들은 다들 거꾸로 서 있다. 전갈자리가 은하수에 거꾸로 매달린 모습을 보라. 사수자리의 주전자는 물을 은하수로 다 쏟아낸 모양이다. 새벽에는 동쪽에서 떠오르는 은하수를 다시 볼 수 있다. 이때에는 오리온자리 등 겨울철 별자리들인데, 은하수 중심과 반대 방향이라 은하수가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왼쪽에 캘리포니아 성운, 플레이아데스 성단부터 오..
2010.09.26 -
킬리만자로, 키보봉과 별똥별
킬리만자로의 주봉인 키보봉 위로 엄청난 밝기의 별똥별, 즉 화구가 떨어지고 있다. 키보봉의 동쪽 면은 빙하가 거의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십여 년 전의 사진을 보면 봉우리의 중간까지는 하얗게 덮여 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서쪽 면에는 빙하가 좀 더 남아 있다. 중간 왼쪽에 보이는 불빛들은 키보(Kibo) 캠프에서 자정쯤에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는 등산객들의 헤드램프 불빛이다. 왼쪽 능선에서 보이는 불빛은 바라푸(Barafu) 캠프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킬리만자로의 동쪽에 있는 경로들로 올라온 경우에는 키보 캠프에서, 서쪽의 경로들을 지나온 경우에는 바라푸 캠프에서 정상을 향한 도전을 하게 된다. 대개 자정 전후로 출발해서 새벽에 정상인 우후르 피크(Uhuru Peak)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오게 된다...
2010.08.21 -
킬리만자로, 황도광을 보다
황도광은 해뜨기 전, 또는 해진 직후에 하늘의 황도를 따라 원뿔 모양으로 희미하게 밝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계가 만들어질 당시 여러 원자들이 뭉쳐서 태양과 행성을 만드는데, 같이 뭉치지 않고 주변을 떠도는 가스 등의 미립 천체 등이 소량 존재한다고 한다. 태양 주변에도 이런 가스들이 모여 있는데, 워낙 미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기 어렵다. 강렬한 태양빛이 없어지면서 밤하늘이 어두워지는 그 절묘한 시점에 비로소 태양빛을 반사하여 모습을 잠시 드러낸다. 워낙 미약한 빛이기 때문에 하늘이 아주 깨끗한 곳에서라야 볼 수 있고, 특히 적도 지방으로 갈수록 잘 보인다. 황도광은 한반도에서는 제대로 보기 어려운 현상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킬리만자로에서는 너무나 잘 보였다. 운해 ..
2010.08.14 -
킬리만자로와 남반구 은하수
킬리만자로산의 키보봉 위로 남반구의 은하수가 빛난다. 오른쪽의 별자리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센타우르스자리, 남십자자리, 파리자리 등이다. (파리자리라니... 별 그지같은(?) 별자리가 다 있다. 처음에는 그나마 꿀벌자리였다고 한다. -.-;;) 원래는 360도를 촬영한 파노라마인데, 가운데만 잘랐다. 달이 떠도 은하수는 잘 보인다. 심지어 박명에 주변이 훤해도 노을 위로 은하수가 잘 보인다. ※ 킬리만자로의 밤하늘 동영상 보기 => 클릭 ※ 킬리만자로 여행 안내 => 클릭
2010.08.09 -
킬리만자로, 달과 행성
킬리만자로에서 달과 행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쪽 하늘을 담았다. 이곳은 해발 3720m의 호롬보 Horombo 산장. 오른쪽 아래에 만년설이 쌓여있는 키보 봉우리가 보인다. 행성들을 알기 쉽게 표시하였다. 지평선 위로 수성Mercury이 보이고, 그 위로 달Moon, 금성Venus, 화성Mars, 토성Saturn이 줄지어 있다. 사자자리의 일등성 레구르스Regulus도 밝게 빛난다. ※ 킬리만자로의 밤하늘 동영상 보기 => 클릭 ※ 킬리만자로 여행 안내 => 클릭
2010.08.01 -
캐나다, 오로라를 보러 떠나다
죽기 전에 보아야 할 세 가지 천문 현상으로 별보는 사람들이 꼽는 것이 개기일식, 대 유성우, 그리고 오로라이다. 어릴 적 만화에 나오던 오로라 공주의 이미지처럼, 극지방의 차가운 밤하늘을 빛으로 물들이는 오로라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대상이다. 그 동네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신들의 영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오로라(Aurora)란? 학교 다닐 적에 막대자석에 철가루를 뿌려 무늬가 나타나는 실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철가루가 만드는 무늬가 바로 자기력선이다. 지구도 거대한 자석으로 이런 자기력선을 만드는데,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를 띈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이끌려 내려오면서 지구 대기와 반응하여 빛을 낸다. 대기 중의 어떤 성분과 반응하느냐에 따라 초록색부터 붉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을..
2010.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