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리고 사진(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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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밤은 불야성 ... ver3
지금 독도에 와 있습니다. 수요일에 나갔어야 하는데 풍랑이 일어 배가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다니 언제 나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날이라도 맑으면 좋을 텐데요. 독도의 밤은 별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서울과 비슷합니다. 등대의 불빛이야 예상하던 바 이지만,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빛이 독도를 에워싸고 있어 밤에도 눈이 부십니다. 주변이 황금어장이라네요. 오징어잡이 배가 가까이 다가오면 눈이 아플 정도입니다. 밤하늘에는 별 대신 불빛에 반사된 갈매기 떼들이 밝게 빛나고 있답니다. 총총히... (6.29 추가) 열흘째 독도에 갇혀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온 배는 10m 앞에 두고 접안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오후 배는 승객들 타던 중에 통제되었다네요...
2011.06.23 -
대전시민천문대 홍보영상 30초 버전
최근 작업한 대전시민천문대 홍보 영상입니다. 잠시 기다리면 아래에 나타납니다. 30초 압축버전으로 올립니다. 나래이션이 포함된 3분 30초짜리 full version은 대전시민천문대의 전시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나름 요즘 잘 팔리는 기술들은 다 들어갔네요. HDR, 슬라이더, 로테이터 등등.
2011.04.30 -
이 한 장의 사진 - 홍성 2007
이 사진은 2007년에 홍성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밤이 가장 긴 동지, 12시간의 반원을 그리는 궤적을 촬영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다. 천체사진은 찰칵 하고 찍히는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 긴 시간 빛의 축적에 의해 기록된다는 것이 일반 사진과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12시간씩 촬영해도 한 장 밖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 구름이라도 지나가면 다음 해에 다시 찍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극단적인 장노출인 경우 노출을 잴 수가 없으므로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데, 노출이 맞지 않아서 다시 찍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서해안 지역의 경우 겨울에는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는 기류가 서해에서 습기를 빨아들여 눈으로 뿌리기 때문에 12시간씩 밤새 맑은 날이 드물다. 차로 몇 시간씩 걸려 내려갔다가도 한 두시간만에 일..
2011.03.12 -
우리나라의 밤하늘 영상
"여기에 실린 사진의 대부분은 수천 컷으로 이루어진 동영상 중 한 컷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천문달력에 살짝 나온 이야기인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서 이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의 대부분은 동영상 중의 한 컷입니다. 아직 정리하려면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올해 중에 정리해서 전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예고편 3. 대한민국의 밤하늘입니다. 잠시 기다리면 영상이 나타납니다. 가편집한 것이라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예고편이려니 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촬영이 해외 촬영보다 훨씬 힘들고 돈과 시간도 많이 들어간답니다. 날씨 조건이 좋지 않은데다, 별 좀 보려면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지요. 킬리만자로는 포터들이 다 들어주게 되어 있어요. 포터들을 의무적으로 고용하지 않으면..
2011.03.06 -
백두산 장군봉의 피뢰침
백두산 장군봉에는 이런 쇠로 된 첨탑이 곳곳에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바로 낙뢰를 대신 받아주는 피뢰침이다. 해발 2천7백 정도의 고산 지역의 날씨는 예측불허이기 마련인데, 백두산의 경우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정상에 모여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상변화가 심하다. 백두산 천지와 봉우리들은 구름에 덮여 있는 때가 많은데, 그 구름이 난폭하기 이를 데 없어 번쩍번쩍 여기저기에 번개를 내리꽂기도 한다. 특히 밤에 천둥소리를 내며 번쩍거리는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백두산은 기괴하기 그지없는 풍경을 연출한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기 보다는 우비를 입는 것이 좋고, 뇌운이 몰려오는 경우에는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실제로 낙뢰를 맞아 죽은 관광객이 있다고 한다. 천문봉에서 장백폭포 방향의 봉우리..
2011.01.20 -
백두산 천지와 은하수
백두산 천지 위로 은하수가 흐른다. 화면 오른쪽 바깥에는 달이 있어 주변이 밝다. 이 사진을 찍은 후 이내 구름이 몰려 왔다. 백두산 천지는 엄청나게 크고 깊은 호수이다.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384m라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7백 미터라고 이야기 한다. 참고로 서해 바다 평균 깊이가 44m, 가장 깊은 곳이 104m라고 한다. 해발 2천 미터가 훨씬 넘는 산꼭대기에 이 엄청난 양의 물이 모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해가 저물면 구름이 백두산 천지 봉우리를 감싸 버린다. 2주 머무는 동안 별 볼 수 있었던 날이 딱 하루인데 그마저도 몇 시간 되지 않았다. 낮에도 구름 속이라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때가 많다. 밤에 구름 속을 들락거리는 백두산 꼭대기에 혼자 서 있으면 물이 끌어당기는 것만 같아 가끔..
20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