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리고 사진(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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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중학교의 윤동주 시비
내가 희망하는 가족 계획은 딸·아들 구별없이 셋을 낳아 해, 달, 별로 이름 붙이는 것이었다. 영장류의 번식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가지 한반도의 환경 조건으로 인하여 현재 하나만 낳아서 기르고 있기는 한데... 나보다 훨씬 전에 이런 생각을 실천한 분이 있었으니, 그 분은 바로 윤동주의 아버지(할아버지?)이다. 윤동주의 아명(兒名)은 ‘해환(海煥)’이었다. 아우 일주(一柱)는 ‘달환(達煥)’이었으며 막내동생은 ‘별환’으로, 해ㆍ달ㆍ별을 자식들 이름 앞에 차례로 붙인 것이다. 과연 시인이 나올만한 집안 내력이다.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성중학교(현재는 용정중학교)에는 그의 시비가 서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
2010.07.02 -
백두산 온천, 노천탕에 앉아 백두산을 즐기다
경기도의 이천·포천, 강원도의 척산, 충청도의 홍성·덕산·수안보·온양·유성·아산·도고, 경상도의 해운대·기장·동래·부곡·백암, 전라도의 화순·석정·도곡·화심·월출산... 이제까지 가본 국내 온천들이다. 빠진 곳들도 좀 있을 테니 이 정도면 나름 온천 매니아라고 할 수 있겠다. 별 사진을 찍다 보면 밤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데 온천이 참 좋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국의 온천을 순례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백두산에서 그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백두산 온천은 장백폭포 아래에 있는데, 시설은 동네 목욕탕 수준이고, 종업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 돈으로 1만원을 받는 때밀이는 안하니만 못하다는 것이 받아본 사람들의 중론. 단, 온천수 하나만은 최고이다. 유황온천 ..
2010.06.26 -
북한의 남쪽과 북쪽 경계, 서로 다른 풍경
올해 6.25 60주년 기념사업 관계로 군사분계선 동서로 약 250km 지역을 몇 주간에 걸쳐 돌아다닐 일이 있었다. 철조망도 몇 중으로 쳐져있는데다 길 이외의 거의 모든 지역이 지뢰위험지대이다. 얼마나 삼엄한지 촬영한 사진은 단 한 장도 국방부의 복잡한 검열을 거치지 않고서는 공개할 수 없다. 이번에 백두산에 촬영하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비행기 시간이 남아서 두만강가을 거닐다 왔다. 이곳은 북한의 남쪽 경계와는 완전히 딴 풍경이 펼쳐진다.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두만강은 폭이 좁은 곳은 30m 정도밖에 안되는데 철조망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강변에 유람선을 띄우고 놀고 있다. 한강변의 느낌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거창하게 통일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이런 평화부터 우선 바라는 게 그리..
2010.06.20 -
여름철 대삼각형과 은하수
소백산에서 은하수를 다시 촬영하였다. 모씨의 강력한 요청에 의하여 여름철 대삼각형이 은하수와 함께 나오는 시간에 촬영하였다. 덕분에 이전의 사진에서보다 은하수의 고도가 낮다.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남쪽 영주의 불빛이 참 밝다. 공군비행장이 인근에 있어서 낮이고 밤이고 전투기들은 또 얼마나 많이 지나 다니는지... 그래도 바닥에 자리 깔고 밤하늘을 이불삼아 누웠더니 별이 쏟아진다. 그리고 인공위성이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6등급 이상만 해도 수십 개라고 한다. 그날 별똥별보다 인공위성을 더 많이 보았다. 옆으로 조금 더 붙이면 이렇게 된다. 아무래도 사족같다.
2010.06.12 -
대둔산에서 본 은하수엔 견우와 직녀가...
운해 위로 은하수가 흐른다. 여기 보이는 밝은 세 별이 여름철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로 쓰이는 '여름철 대삼각형'이다. 가장 밝은 별이 직녀성 베가 (위쪽) 그 다음 밝은 별이 견우성 알타이르 (오른쪽 아래), 나머지 꼭지점을 이루는 별은 백조자리의 일등성 데네브(왼쪽 아래)이다. 별자리는 아래 그림을 보고 찾아보면 된다. 옛 사람들은 상상력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아무리 보아도 독수리나 백조로는 안보이는 별무리이다. 아래는 나머지 사진들. 운해 위로 떠오르는 은하수. 아래의 바위는 장군봉.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계곡 사이로 본 밤하늘
2010.05.25 -
운해 위로 은하수가 흐르던 밤
운해 위로 은하수가 떠오르고 있다. 2010. 대둔산. 밤을 지새고 맞이한 일출. 나름 따뜻하게 입는다고 입었는데 그래도 추웠다. 밤새 이슬에 젖는 것도 있고...
201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