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하여(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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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사진전-나도(裸都)의 우수(憂愁)
김미루 사진전-나도(裸都)의 우수(憂愁) 8월 25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폐허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많다. 누드 찍는 사람은 더 많다. 폐허에서 누드 찍는 사진도 꽤 많다. 사실 이런 소재는 아마추어들이 모델 사다가 떼로 몰려가서 찍는 그런 사진들이 많다. 아름다운 인체를 왜 굳이 쓰레기 널브러진 재건축 예정지에 몰려가서 찍는지. 아마 그 극단적인 대비 효과 때문일 것이다마는, 왜 찍었어요? 라고 물었을 때 답이 궁색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투적인 소재를 가지고 나름의 독창적인 부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사진이 여기에 있었다. 접근 방법이 다르고 지향점이 다르니 결과로 나온 사진도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상투적이지 않은 것은, 팔등신 미녀 ..
2009.08.31 -
사진가는 등처가?
“사진에 미치다”라는 책이 있다.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사진가 11인이 털어놓은 격정의 사진인생 이야기”라고 표지에 적혀있다. 읽어보니 11인의 사진가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마누라를 잘 만났다는 것. 달관하거나, 죽이 잘 맞거나. 물론 후자의 경우는 그 중에서도 흔치 않다. 사진가 박진영의 블로그(http://ny7train.egloos.com/2300739)에도 재미있는 글이 있는데, “작가가 되기 위해 가장 우선시 해야하는 것”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좋은 여자(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되어 있다. 전에 어느 모임에서 들은 우스갯소리로 사진가는 ‘등처가’라고 한다는데, 마누라 등쳐먹고 살 정도로 가장 노릇이 쉽지 않은 현실인 것이다. 하긴 큰 나무로 자라려면 주변 너른 터의 양분을 끌어 모..
2009.07.12 -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져라 - 이외수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에 나오는 한 단락이다. 글쓰기에 대한 글이지만, 사진이나 다른 창작분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술은 개성이 생명이다. 인류사 이래로 개성이 없는 예술가의 이름이 후세에 남겨진 경우는 없다. 자기만의 창법을 가질 수 없으면 가수가 될 수 없고 자기만의 색채를 가질 수 없으면 화가가 될 수 없고 자기만의 문체를 가질 수 없으면 작가가 될 수 없다. 자기만의 창법, 자기만의 색채, 자기만의 문체를 가졌을 때 우리는 흔히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한다. 가수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창법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하고 화가가 자기만의 색채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하고 작가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문체로 소설..
2009.07.12 -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 최광호 인터뷰(월간 포토넷 6월호)
월간 포토넷 6월호 사진가 최광호 인터뷰중. 질문 :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광호 : 우리나라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가가 없죠?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바로 유명한 사람이 한 작품을 그대로 흉내 내기 때문이에요. 여러분들이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그것부터 버려야 합니다. 남을 따라하는 습관. 자기 것을 찾으려고 해 보세요. 그것도 쉽고, 즐겁고, 재미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말이죠.
2009.06.28 -
인사동 아트비트 갤러리 폐관
인사동의 자그마한 사진 갤러리인 아트비트 갤러리가 문을 닫았다. 모르고 갔는데 안은 이미 텅 비어있고 내부 공간은 공사중이었다. 홈페이지 공지사항 찾아보니 5월 말 전시가 마지막이었다고... 면적이 좁아서 대관이 잘 안되었을 것이고, 아마도 대관료도 쌌을 것이다. (물론 임대료도 쌌겠지만) 대관이 비는 만큼 기획전을 많이 열어야 하는데, 이게 팔리지 않으면 운영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는 거. 경기도 어렵다 보면 요즘은 참 쉬운게 없다.
2009.06.02 -
김영갑 사진전 <지평선 너머의 꿈>
작고한 제주도 사진가 김영갑님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장소 : 충무갤러리 (지하철 신당역 9번 출구) 날짜 : 5.14~7.19 미발표작 40여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왜 이런 사진이 아직 미발표였을까 오히려 의문이 든다. 하긴 그 많은 작업량 중에서 골라내는 것도 쉽지 않았으리. 풍경사진이 이렇게 가슴을 두드리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전날 국민장으로 눈물을 쏟다보니 좀 센티해졌나... 자세한 소식은 두모악 카페에 올라온 소개글을 참고하시고, 더 자세한 것은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ps) 유료 2천원인데, SLR클럽 회원이면 이벤트 페이지에서 출력해가면 1천원으로 할인된다. ---------- “흙으로 돌아갈 줄을 아는 생명은 자기 몫의 삶에 열심이다. 만 가지 생명이 씨줄로 날줄로 어우러진 세..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