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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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회사의 권오철
- 2006.06.22 앨리스는 흰 토끼를 따라가다 구멍에 빠진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에 가게된다. 권오철이 큰 토끼(?)가 불러 이상한 회사에 갔다. 대기업 다니다 지겨워 중소벤처로 떠돌다 다시 대기업으로 갔다. 역시나 극과 극이다. 벤처에서는 내가 이른바 계두(닭대가리)였다. 나이로도 제일 많았고... 대기업에서는 직급으로는 아니지만 나이로는 제일 아래다. 이른바 우후(소꼬리)라고 할것이다. 나이대가 많이 차이나진 않지만 너무나 다르다. 우리팀 열명 넘는 인원중에 카트라이더를 들어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심지어 나와 같은 92학번도... 얼마전에 회사 광고모델이 박주영이었는데 교체할 때가되어 이야기를 하던중 "임요환 어떤가요?" 했더니... 다들 "그게 누군데?"... 원래 공기업이었다지만 이거 너..
2009.05.03 -
당신은 무슨 풀?
- 2006.02.03 어제 부서 회식하는데 누가 직장인을 김수영의 시 '풀'에 빗대어 우린 다 바람불면 누워야 하는 풀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번에 승진한 과장왈. 그럼 나는 이름 없는 잡초. 옆에 있던 차장왈. 나는 그럼 갈대. (생각하는 갈대?) . . . . . 듣고 있던 필자왈. 나는 그럼 물옥잠. 바람불면 흘러가죠... -.-;;; 대기업에서 벤쳐, 다시 대기업으로 옮겨봤는데 역시 자기 회사 아니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2009.05.03 -
생애 가장 뜻깊었던 설연휴
- 2006.01.25 설연휴가 다가오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뜻깊었던 설연휴가 있었으니... 원래 우리 집이 그렇지만 설이나 추석에 어디 가지도 않고 어디 모이지도 않는 그런 이유로 차례나 세배돈과 같은 민족명절과 관련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일반적인 기억들을 머리에 저장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거제도 대우 조선소 다니던 시절, 방위산업체인 관계로 주/야간 당직 근무제도가 있는데, 설이나 추석이면 항상 신입사원들이 걸리는 것이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사번순으로 돌다보니 항상 명절 돌아오는 주기와 동기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두어해는 앞뒤로 살짝 피했는데 결국 설에 당직이 걸렸다. 이런 경우 대개 한사람에게 몰아주기를 한다. 그래서 몰아주기를 받았는데... TV와 비디오 그리고 가방하나 가득 비..
2009.05.03 -
인생과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
- 2005.12.20 나는 성질이 급하다. 급하다 못해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에도 시달린다. 나는 욕심이 많다.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하나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다보니 과로하여 병까지 얻으면서도 이것저것 벌려놓은 것 중에서 제대로 되는게 별로 없는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참으로 못하는게 가만 있는 것이다. 뭐라도 안하면 안되는 사람이다.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의 뿌리는 어디일까 생각해본다. 사람이 나고 죽을때까지 시간이 참 많은 것 같지만, 그래봐야 고작 3만일 정도이다. 일년이 365일(윤년제외)이니 80년 정도 살면 약 3만일이 된다. 어려서 앞가림 못하고 늙어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시간을 빼면 2만일 정도가 남는다. 하루에 10원짜리 하나씩 쌓아도 20만원어치밖에 못쌓는다. -.-;;; 그 2만일..
2009.04.28 -
청춘의 맛
200.4.11.19 퇴사한 팀원이 싸들고 온 음료를 먹다 눈이 간... 청춘의 맛. 기억이 가물가물... 그게 과연 산뜻했던가?
2009.04.21 -
집착이 낳는 병
- 2004.07.28 무엇엔가 혹은 누구엔가 집착이 지나치다 보면 병이 된다. 심각한 병이다. 집착. . . . 집착. . . . 도착. . . . 집착. . . . 끈적거림. . . . 집착. . . . 끈적거림. . . . 그 결과가 이모양이다. 좀 있으면 손에서 거미줄 나온다. (잠깐... 이거 거미맨이 아니라 박쥐맨이 아니덩가... -.-;; 아님 조로?)
200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