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41)
-
지하철에서
엊그제 간만에 일찍 퇴근한다고 나섰는데, 지하철을 타자마자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누군가가 뛰어들었다. 그래서 1시간 가까이 갇혀 있었다. 경찰이 와서 사고 현장 조사하고 감식반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사체를 수습하기 위해서 열차는 잠시 뒤로 갔고, 그 뒤 5분도 되지 않아 운행을 재개했다. 피 묻은 바퀴들 그대로...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먼저 번은 내가 타고 있던 전철이 아니라 앞 전철이었다. 작년 사망자 통계를 보면 하루에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이런 통계로 보면 올해 두 번 지하철에서 이런 일을 겪은 것이 그리 특별한 경험은 아닌게 되는 게다. 계산해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두 달에 한 번씩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는 꼴이다. 가끔씩 달갑지 않은 청소를 하려면 아파트 ..
2009.09.05 -
김미루 사진전-나도(裸都)의 우수(憂愁)
김미루 사진전-나도(裸都)의 우수(憂愁) 8월 25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폐허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많다. 누드 찍는 사람은 더 많다. 폐허에서 누드 찍는 사진도 꽤 많다. 사실 이런 소재는 아마추어들이 모델 사다가 떼로 몰려가서 찍는 그런 사진들이 많다. 아름다운 인체를 왜 굳이 쓰레기 널브러진 재건축 예정지에 몰려가서 찍는지. 아마 그 극단적인 대비 효과 때문일 것이다마는, 왜 찍었어요? 라고 물었을 때 답이 궁색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투적인 소재를 가지고 나름의 독창적인 부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사진이 여기에 있었다. 접근 방법이 다르고 지향점이 다르니 결과로 나온 사진도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상투적이지 않은 것은, 팔등신 미녀 ..
2009.08.31 -
The World at Night 대구전시 종료
The World at Night 대구 전시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펜탁스클럽 소모임인 천체방 전시 "Korea at Night"와 같이 전시하였습니다. 장소는 대구시민회관. 8.17~30. 다음번 장소는 울산입니다. 울산 남구문화원(9.12~9.27)에서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www.ulsanphoto.org) 행사의 특별전으로 전시됩니다.
2009.08.24 -
헤이리에서 [Art Road 77] 전시에 참여합니다
헤이리에서 아래와 같이 전시에 참여합니다. 일반 미술 작가들이 다수이고, 사진가는 소수입니다. 제 사진은 3점이 전시됩니다. 은하수와 나무 시리즈입니다. ---------------------------- - 전 시 명 : Art Road 77 - with art ‧ with artist ! - 주최 및 주관 : Art Road 77 미술제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옥희), 경향신문사 - 전시기간 : 2009. 8. 28(금) - 9. 20(일) 오프닝 : 2009. 8. 28(금) 오후 6시 아트스페이스 한길 - 전시장소 : 구삼미술관, 아트스페이스문, 갤러리이레, 갤러리한길, 희원, 동화나라, 리앤박갤러리, 아트팩토리, 아트스페이스한길 등 헤이리내 갤러리 9곳 - 사업내용 * 본전시 : 젊은 유망작가 77..
2009.08.23 -
존경하던 나의 님은 갔습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헌화하는데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도 두 시간이나 걸렸다. 날씨는 무덥고, 검은 정장이 더운데다, 안고 있는 잠든 아들은 그야말로 난로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는데 2시간 정도의 괴로움은 괴로움이라고도 할 수 없다. 헌화를 하고 나오는데 그의 일기장 발췌한 것을 나눠준다. 집에 와서 읽어보니 눈물이 난다. 그가 진정으로 위대한 점은 그가 똑똑하고 이룬 것이 많아서도 있지만,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가 젊을 때 여의도에서 수백만 군중 앞에서 사자후를 토할 때도 좋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진정 인간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끝없는 독서와 성찰이 그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도 말년에는 말을 많이 들었고, ..
2009.08.23 -
민족의 성산 태기산에는 풍력발전기가 가득
카메라를 테스트하러 민족의 성산(星山) 태기산에 올랐다. 가는 길이 확 바뀌어서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점점 가까이 갈수록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멀리 보이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떼로 돌아가는 저 산이 바로 그 산이었던 것이다. 풍력발전기가 워낙에 큰데다 태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배열되어 있어 이 풍력발전기를 피해서 사진 찍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다. 아래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것이 바로 풍력 발전기. 뭐... 망원경 안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은 배경이 되어줄 수도 있다만, 촬영 내내 엄청난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
2009.08.21